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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으로 100년만에 처음 전격적으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을 맺으면서 화제가 됐던 피아니스트 나이다 콜(Naida Cole). 그동안
우리에게는 단지 한 장의 음반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녀가 드디어 오는 7월 31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국내 데뷔 리사이틀을 가진다.
‘그녀는 예뻤다.’
통속적인 대중가요의 가사만큼이나 그녀는 너무 예뻤다. 잡지의 커버지에 이것저것 그녀의
사진들을 올려보면서, 마치 잡지가 유명패션잡지 같아 보인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흡사 휘트니스 클럽의 모델을 연상시키는 듯한 늘씬하면서도 다부진 몸매에, 건강미가 넘쳐
보이는 까무잡잡한 피부, 갈색 빛이 도는 웨이브가 들어간 금발, 큼직큼직한 이목구비로
만들어내는 시원스런 미소.
가만, 자세히 살펴보니 단순히 ‘예쁘다’라는 표현보다는 ‘매혹적이다’라는 표현이 좀더
어울릴 것 같다. 캐나다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까무잡잡한 피부도 그렇거니와, 어딘지
모르게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중동지방 여인들, 마치 그들 중 하나가 차도르 속에서
얼굴을 꺼내든 듯 묘한 이국적인 느낌마저 풍기고 있는 듯하다.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다지 ‘피아니스트’라는 이미지로 볼 것 같지만은
않은 그녀, 조금 엉뚱하지만 인터뷰 첫 질문으로 즐겨하는 운동에 관해 물었다.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여가 시간에 주로 독서와 달리기를 즐기는데, 두 가지 모두
여행을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달리기는 새로운 도시에
갔을 때 종종 그 도시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운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털어내 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내한이 그녀의 첫 한국 방문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특별히 낯선 곳은 아니다. 예전에 서울에 왔었던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한국인 친구들도 몇 있다. 하지만 이번 내한은 내가 완전한 어른으로서 다시 한번 한국이라는
나라를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무척 기대된다.”
이번 나이다 콜의 리사이틀은 원래 7월 말에 계획되어 있던 한국과 일본 순회공연의
한 부분으로, 일본에서는 도쿄와 오사카 그리고 히로시마에서 NHK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련의 협연 무대가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이번 한국에서의 독주 무대는 이러한 순회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나이다 콜은 1부에서는
슈베르트의 ‘3개의 클라비어 슈티케’와 사티의 ‘3개의 짐노페티’를, 그리고 2부에서는
메시앙의 ‘노엘’과 포레의 ‘발라드 Op.19’ 그리고 쇼팽의 ‘소나타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반 클라이번 콩쿨 이후 찾아온 행운
나이다 콜의 경력을 살펴보면 어렸을 때, 피아노뿐만 아니라 바이올린과 플루트까지도
공부했었다고 한다.
“세 살 때 바이올린을, 그리고 네 살 때 피아노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부모님들은 단지 나에게 흥미를 갖고 몰두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주고자 하셨던 것 같다.
참고로 우리 부모님은 음악적이라거나 전혀 그런 것과는 별 상관이 없는 분들이다. 아무튼
난 피아노를 시작하자마자 거기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고, 10대가 되었을 때 이 피아노라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평생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도전’(challenges)
그 이상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1987년 13살의 나이에 나이다 콜은, 글렌 굴드에 이은 토론토 왕립음악원의 두
번째 최연소 졸업생이 됐고, 이후 그녀는 미국의 피바디 음대를 거쳐 다시 캐나다의
몬트리올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위 아래로 붙어 있는 캐나다와 미국이 서로 비슷한
환경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음악을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그것도 ‘실기’를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 이러한 나이다 콜의 행보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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