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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Piano > 커버스토리 | 2002년4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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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8월, 기라성 같이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러시아 피아노계를 뒤이을 새로운 별이 탄생했다. 제11회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통해 세계 피아노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23세의 젊은 청년은 그동안 강렬한 음악적 에너지를 건반 위에 내뿜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표현해내어 세계의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최전선, 데니스 마추예프가 오는 4월 1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마르크 에름레르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한다. <피아노음> 창간 20주년 기념음악회 일환이기도 한 이날 공연에서 그는 깊이있고 섬세한 러시아 피아노 협주곡들을 무대에 선사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륙의 낭만’이라는 테마로 펼쳐질 이번 공연은 강렬한 에너지와 순수한 열정이 깃든 정통 러시아 피아니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러시아 피아노음악 세계로의 초대
한 평론가는 2000년 4월에 서울시향과 있었던 피아니스트 마추예프의 연주를 듣고 이렇게 표현했다.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기 넘치고 호방한 기상의 타건. 그의 두 손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는 이 세상 그 누구의 라흐마니노프와도 닮지 않았다. 그의 연주 모습은 마치 성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표트로 대제의 청동기마상을 보는 것 같다. 그의 연주에서는 말을 타고 드넓은 평원을 거침없이 달리는 통쾌함이 느껴진다.’

특별히 2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마추예프. 먼저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그는 ‘자신은 무엇보다도 한국의 음식, 특히 불고기를 너무도 좋아하는 팬’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한국의 사계 중 봄이 가장 아름답다는 걸 아는 건지 그는 유독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4월중에 한국을 방문했었다.

“지난 번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한국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인 것 같아요. 여러 나라를 다녀보지만 저는 한국과 같이 활기찬 분위기가 좋습니다. 기후도 따뜻해서 지내기 편하고요. 특별히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다니 너무 반갑네요. 지난 번 공연 때는 한국 음악팬들의 성원과 격려에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이트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이 날 때는 종종 파티를 열기도 한다는 20대의 꿈 많은 청년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철저한 프로 근성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담아내는 훌륭한 음악인이다.
4월 12일 그가 서울시향과의 협연을 통해 선사할 레퍼토리 또한 놀랍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으로 모두 대단한 스태미너를 요구하는 곡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젊고 패기가 넘치는 나이라고는 하지만 이 대곡들을 한 무대에서 한꺼번에 연주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

“연주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체력에 대한 질문을 많이들 하더군요. 제가 시베리아 태생이거든요. 시베리아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물론 여행을 많이 할 때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일단 무대에 서거나 연습을 할 때는 쉽게 지치지를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동, 특히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체력관리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일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 이 세 곡들은 가장 훌륭한 콘체르토로 손꼽히고 있는 피아노 협주곡의 걸작이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가 1875년에 작곡한 것인데 교향곡 4번, 6번,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대표작으로 꼽힐 만큼 명작으로 남아있죠. 고금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이기도 하구요.”

이 곡은 당대 러시아의 최고 피아니스트이고 음악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이 차이코프스키의 시연을 듣고서 격렬한 비난을 퍼부으면서 연주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명 지휘자 한스 폰 뷜로가 이 악보를 보고 맘에 들어서 미국에서 초연하고 모스크바에서도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어서 결국 루빈슈타인이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하고 연주하게 되었다는 일화로 더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19세기
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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