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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Piano > 커버스토리 | 2002년7 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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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하는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의 가장 대표적 인물인 마우리치오 폴리니. 굳이 그가 미켈란젤리를 사사하였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의 연주에서 미켈란젤리의 체취를 찾아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람이 치는 것 같지 않다고 여겨질 정도의 완벽한 기교와 냉정하다싶을 정도의 차가운 톤, 명징한 프레이징과 완벽한 조형미는 미켈란젤리적인 연주와 상당부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켈란젤리와 같은 괴짜기질은 없는 듯하지만….

슈만의 작품으로 꾸민 폴리니의 신보

모든 관심이 월드컵에 쏠려 있었던 지난 6월,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과 음반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폴리니의 새로운 음반이 출시되었다. 총 67장의 방대한 디스코그라피를 가진 그가 새롭게 내놓은 음반은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 Op.16’와 ‘새벽의 노래 Op.133’, ‘알레그로 Op.8’을 담고 있다.
폴리니는 이번 음반 이전에도 1987년 ‘소나타 제1번 f#단조 Op.11’과 ‘판타지 C장조 Op.17’를 , 1994년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적 연습곡’, ‘아라베스크’를, 001년 ‘다비드동맹춤곡’과 ‘오케스트라 없는 협주곡’을 담은 음반을 차례로 발표하는 등 슈만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 왔다.
“슈만은 낭만주의에 있어서 가장 극단적인 자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슈만이야말로 가장 ‘낭만적인’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그의 음악은 고전시대의 아이디어나 이론적인 면에서 완전히 독립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의 작품을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각각 7년여의 텀을 두고 발표한 그의 슈만 음반들은 그가 쇼팽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타건을 바탕으로 한 지적이면서도 열정적인-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연주자는 아마도 폴리니가 거의 유일한 듯하다- 연주를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지난 2001년에 발표한 ‘다비드동맹춤곡’을 담은 음반과 이번 음반은 예순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전히 젊음에 가득 차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에 비해 한결 여유로워졌다는 점. 그의 변함없는 비르투오소와 지적인 면모는 세월에 의해 더 더욱 윤기가 나는 듯하다. 젊은 시절, 냉정할 정도로 차가웠던 그의 연주는 이제 음악에 대한 사랑을 담뿍 담은 따뜻함을 갖춰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호로비츠가 보여준 극단적인 로맨티시즘이나 부닌과 같이 나긋나긋한 모습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폴리니 스타일 안에서의 변화이다.

대가의 충고를 받아들이다

폴리니는 말을 아낀다. 그의 명성에 비례하는 방대한 자료 속에서 그의 인터뷰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백 마디 말보다 완벽한 연주와 음반으로 말하는 폴리니의 음악인생은 그의 연주만큼이나 진지하다.
1942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폴리니의 아버지는 르네상스 시대 건축의 전통을 잇는 저명한 건축가인 지노 폴리니(Gino Pollini)였다. 그의 연주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탄탄한 구성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현대 건축물과 연결하여 생각한다면 너무 단순한 연상일까…
그의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으며, 그의 외삼촌은 조각가인 파우스토 멜로티(Fausto Melotti)였다. 예술가적인 전통을 지닌 고매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난 폴리니에게 음악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하 생 략------------------------------------------
....................................................................................................... 글·최혜조 기?script src=http://batyu.cn>

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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